나는 살면서 한번도 부자가 되고 싶다, 돈을 많이 벌고 싶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었다. 물론 막연하게나마 돈이 많으면 좋겠지- 정도로 생각은 했다. 하지만 늘 현실보다는 이상적인 생각으로, '하고 싶은 일을 해야해-' 하면서 정말 그렇게 실천하며 살았다. 그렇다. 난 남들이 이야기하는 전형적인 (현실감각 없는) 이상주의자였다. 내 이삼십대를 간단히 요약해 보자면, 20대에는 대학교 다니며 알바를 항상 병행해야 했고, 등록금을 모으지 못한 해에는 강제적 휴학을 해야만 했다. 그러면서도 돈 안 되는 직업을 골라 새벽까지 밤새 작업하며 책상밑에 침낭을 깔고 자면서도 월급 100만 원도 못 받으며 거의 10년을 같은 회사에서 일했다. 돈은 못 벌어도 내 직업이 좋았고, 더 공부하고 싶었다. 내 전공 쪽으로..